신입 동료가 팀 전체 앞에서 발표를 마쳤다. 준비는 충분했지만 말이 조금 빨랐고, 핵심이 뒤로 밀렸다. 수연과 지훈은 나란히 앉아 같은 장면을 지켜봤다.
수연은 발표가 끝나자마자 속으로 정리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결론은 무조건 앞에 와야 해. 빠르게 말하는 것도 금지."
지훈은 같은 장면에서 다른 것을 봤다.
"저렇게도 시작할 수 있구나. 예시를 먼저 보여주는 방식, 한번 써봐야겠다."
단점을 보면 규칙이 생기고,
장점을 보면 가능성이 생긴다
긍정적인 태도가 좋다는 말은 너무 흔해서 이제는 귀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엔 막연한 낙관 이상의 인지적 원리가 있다. 우리 뇌는 주의를 기울이는 방향으로 정보를 처리하고 패턴을 강화한다.
단점에 집중하면 위험 회피 패턴이 강화된다. 위험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규칙을 만드는 것이다. "저렇게 하면 안 돼", "이건 내 방식이 아니야". 규칙이 쌓일수록 선택지가 줄어든다.
뇌는 반복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연결을 강화한다. 단점 탐지를 반복하면 단점 탐지 회로가, 가능성 탐색을 반복하면 가능성 탐색 회로가 두꺼워진다.
위험 회피 패턴이 강화된다.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규칙이 쌓이고, 시도할 수 있는 방식이 점점 줄어든다.
가능성 탐색 패턴이 강화된다.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발견이 쌓이고, 행동 레퍼토리가 점점 넓어진다.
같은 상황을 보고도 어떤 사람은 규칙을 얻고, 어떤 사람은 가능성을 얻는다. 둘 다 합리적인 반응이다. 차이는 어디에 주의를 두느냐다. 그리고 그 차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삶의 방향 자체를 바꾼다.
"같은 무대를 보면서 하나는 금지를 얻고, 하나는 방법을 얻는다."
— 히안
신입 동료가 팀 전체 앞에서 발표를 마쳤다. 준비는 충분했지만 말이 조금 빨랐고, 핵심이 뒤로 밀렸다. 수연과 지훈은 나란히 앉아 같은 장면을 지켜봤다.
수연은 발표가 끝나자마자 속으로 정리했다.
"저렇게 하면 안 되겠다. 결론은 무조건 앞에 와야 해. 빠르게 말하는 것도 금지."
지훈은 같은 장면에서 다른 것을 봤다.
"저렇게도 시작할 수 있구나. 예시를 먼저 보여주는 방식, 한번 써봐야겠다."
수연의 발표 규칙은 하나씩 늘어갔다. 결론을 먼저, 너무 빠르게 말하지 말 것, 슬라이드는 단순하게, 질문을 유도할 것. 규칙이 많아질수록 발표 전날 밤이 무거워졌다. 실수 하나가 규칙 위반이 되는 것 같았다.
지훈의 레퍼토리는 하나씩 늘어갔다. 예시부터 시작하는 방식, 청중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 슬라이드 없이 말로만 가는 방식. 발표마다 하나씩 새로운 시도를 끼워 넣었다.
1년이 지났다. 수연은 발표를 앞두고 여전히 긴장했다. 지훈은 발표가 조금 기다려졌다. 둘 다 열심히 배웠다. 차이는 방향이었다.
"수연은 발표에서 실수를 줄이는 법을 배웠고, 지훈은 발표를 더 다양하게 하는 법을 배웠다."
장점을 먼저 보는 것은 타고나는 성격이 아니다. 반복되는 습관이다. 뇌는 자주 쓰는 회로를 강화한다. 아래는 일상에서 바로 쓸 수 있는 방법들이다.
처음에는 억지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단점이 더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도 훈련의 결과다. 반대 방향으로 반복하면 반대 방향의 회로가 자란다.
긍정적인 태도는 "다 잘 될 거야"가 아니다. 같은 상황에서 가능성을 더 많이 보는 능력이다. 그리고 이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쌓이는 것이다.
단점을 볼 때마다 규칙 하나가 생긴다. 장점을 볼 때마다 방법 하나가 생긴다. 10년이 지나면 한쪽은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야"라는 규칙들을 갖고 있고, 다른 쪽은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어"라는 방법들을 갖고 있다.
장점을 볼수록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진다.
오늘 누군가의 발표를 봤다면, 혹은 자신의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 거기서 "쓸 수 있는 것" 하나를 찾아보는 것이 시작이다.